“오로지 AI 전문인력만”···길 잃은 IT 인재들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챗GPT 등장 이후 전 산업군에서는 인공지능(AI) 인재 수요도가 급증하고 있다.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를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기업들의 AI 전문인력 선호도가 너무 높아 IT 채용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시에 정부가 IT기술 인력 양성을 준비하고 있는 정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디지털 인재 수요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되돌아 볼 시기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AI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AI에게 일주일은 과거 1년과도 같을 정도로 개발 속도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기업들은 AI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가 자연독과점 성격이 강해 인프라 구축, 기술력 향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확대를 위한 투자도 동반돼서다.
이에 ‘양보다 질’이라는 기조 하에 석박사 등 고급인력과 AI 개발 경험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과거 경험이 없더라도 사내 교육으로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으나 디지털 산업이 급변하고 있어 관련 경험이 부족한 인재들로는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 경험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비디아의 ‘쿠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연산 처리 등을 GPU에 직접 할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개발자 홍씨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공부하고 따라가지 않으면 AI 고도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데 학사로는 기술 적응에 한계가 있다”며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석사 이상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발전 속도도 가팔라져 심도 깊은 연구를 해보지 않은 이들은 따라가기 벅차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AI 인재가 부족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업들은 전문가를 찾아 외국으로 눈길을 돌렸으나 해외에서 AI 개발자를 잡기 위해 수억원대 연봉을 부르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원활한 인재 수급을 목표로 국내 대학교와 연계, 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학교와 채용 연계형인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 학·석사 과정을 통합해 특화 인재를 육성한다. KT는 ‘AI 융합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사 학위’로는 AI를 이해하고 기술 개발에 투입할 수 없어 ‘고급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 이뉴스투데이(http://www.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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